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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2010/11/11 15:30
오늘 11월 11일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이다. 미 연방휴일이라 나도 집에서 쉬고 있다. 학교 다닐 땐 한번도 쉬어 본 적 없는 휴일인데 공무원이 되니 칼같이 챙기고 있다.   

딱히 밖에 나갈 일도 없어 집에서 뒹굴거리다 Facebook에 들어가 보니, 미국 친구들이 공개 메시지를 다들 "thank you"로 바꿔놓고 미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뭐 얼마나 진심이 담겨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늘 전쟁을 하는 나라이자 모병제를 실시하는 미국이라 그런지 역시 "스스로 자원해서 목숨을 내놓는" 군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존경심이나 이를 표현하는 (혹은 해야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느낌이다.  전쟁을 하는 국가이다 보니, 군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이런 문화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위정자들이나 대중매체가 적극 권장해 온 측면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문화가 어디서 온 것인가에 대해 분석해 보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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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nterwang
la vida2010/01/01 10:04
고등학교 다닐 때 "민족" 다음으로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이다.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차가운 이성과 이상을 꿈꿀 수 있는 야망을 가진 뜨거운 감성을 갖춘 미래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선생님들은 그렇게 강조하셨다.  그 때나 지금이나 100% 공감하는 말이고 언제나 저 말처럼 살고 싶은데 오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반성해 본다. 

그런데 문뜩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와 가슴, 차갑고 뜨거운 것, 이 4개의 카테고리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4개인데 그 4개 유형의 인간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 침대 위에 누워있던 내 머리 속을 갑자기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지금 나는 이 쓸데없는 인간분류를 시작했다.

1. 머리도 가슴도 차가운 사람? 
 - 머리도 가슴도 차가운 사람은 싸이코패쓰다. 가슴이 차가운 그에게 남에 대한 연민의 감정따위는 있을 수 없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나 야망도 없겠지만 만약 원하는 것이 생긴다면 그의 차갑고 냉철한 이성은 그가 원하는 것- 그 것이 설령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라 해도- 을 쉽게 이룰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위험한 사람이다.  아마 선생님들이 가장 경계했던 인간상이 이런 인물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 이런 사람들은 또 염세주의자나 비관론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런 야망도 꿈도 없고 그의 "냉철한" 이성은 손톱만큼이라도 있을지 모르는 이상마저도 그 싹을 잘라버린다.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이런 저런 현실적인 제약들을 열거하며 오늘도 세상에 무관심하게 살아갈 것이다.  미래의 가능성을 비관하며 발전에 대한 욕망도 열정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 같이 있으면 그 부정적 에너지에 압도되어 버릴 것 같은 사람이 아닐까... 

2. 머리도 가슴도 뜨거운 사람
-  이런 사람들은 아마 무슨 운동의 돌격대장, 행동대장.... 혁명가일 것이다. 시대를 잘 타고 나고 자신을 바칠 올바른 그 무엇인가를 찾는다면 영웅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의 장비 같은 사람이 떠오른다.  시대를 잘 만나고 주군을 잘 만나서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잘못 만난 케이스로는 촛불시위 때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죽는다며 울부짖던 시위대가 생각난다. 그 쇠고기를 먹으면 죽는다고 하니 우리 부모 친구 형제들은 살려야 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나갔을 것이다. 그 뜨거운 가슴과 열정은 칭찬해 줄 만한 일인데 머리도 뜨거웠다는게 좀 안타깝다.  정치적 목적으로 선동한 자들의 도구로 이용당한 것 같아서 불쌍한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니 이 부류의 사람들은 이용당하기가 참 쉬울 것 같다. 조금만 옆에서 바람을 넣으면 온 몸에 불이 붙는 뜨거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3. 머리는 뜨겁고 가슴은 차가운 사람
- 이런 사람은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가슴이 차가우니까 야망도 없고 연민도 없는 차가운 사람인데다가 머리까지 뜨거워서 별로 세상에 임팩트 없는 사람들일 것 같다. 

4.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사람
-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연민의 정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이상을 꿈꾸는 뜨거운 야망을 갖추었고 그를 실현할 수 있는 냉철한 이성까지 갖춘 사람이니 말이다.  이 세상에 존경받는 지도자들은 보통 이 4번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그런 지도자들은 시간이 지나서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그 불씨가 모여서 하나의 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지도자로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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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한지 4년째,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일까?  우선 1번이 되기에 내 가슴은 뜨거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늘 꿈을 꾸고 세상을 긍정하고 이상과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번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끔 편향된 생각으로 머리까지 뜨거워 지는게 아닐까 할때마다 독서로 머리를 식힌다.  
3번은 정말 나하고는 거리가 멀다. 아까 말했듯이 내 가슴은 차갑지는 않다. 
그럼 4번은? 4번이 되기에 아직 가슴은 미지근한 편이고 머리는 충분히 차갑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가슴 속에 꾸던 꿈이랄지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점점 현실이라는 핑계를 대며 작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의 머리는 아직 차갑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2010년 새해에는 좀 더 4번에 가까워 지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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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nterwang
la vida2009/11/14 17:54
'미녀들의 수다'에서 또 하나 빅 이슈를 만드셨다. 이른바 '루저남' 발언이다. 저번주 방송에서 한 여자 출연자가 키 큰 남자의 기준을 180으로 제시하면서 그보다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다라고 했다는데... 오마이갓, 나도 루저다. ㅋㅋㅋㅋ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루저'들의 분노가 얼만큼인지가 모니터를 통해 피부까지 느껴진다. 그 발언을 한 여대생의 고등학교 졸업사진부터, 성형수술 기록, 학교에서의 행실에 관한 증언, 등등 그를 까발리는 게시물들로 도배가 되어있다. 그가 다니는 대학교 게시판에도 그를 징계하라는 게시물이 가득하고, 또 각종 패러디물들이 그를 조롱하고 있다. 

비록 180을 찍지 못한 나도 그의 기준에 따르면 '루저'라지만, 솔직히 난 이도경 그 친구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다. 철없는 말 한마디에 그의 인생이 망가졌다. 얼굴도, 살빼기 전 모습도, 성형수술한 기록도, 철없이 써놨던 다이어리들도 다 까발려져서 놀림당한다. 이제 밖에도 사람들 무서워서 돌아다니지 못하겠지... 잔인한 사람들.... 이쯤되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철 없는 22살짜리 대학생이 말 실수 하나 했다고 수만명이 하이에나처럼 달라붙어 물어뜯고 할퀴고 해도 되는 것인가? 물론 거슬리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짓밟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묻고 싶다.

사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어떤 철없는 '애'가 무슨 말을 하든, 자기가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으면 솔직히 그 한마디에 그렇게까지 흥분할 필요가 있을까? "아 저런 된장년, 저런 여자 만나지 말아야지!" 하고 넘기면 될일이다.

자신감을 좀 갖자. 미국애들은 뚱뚱해도 핫팬츠 입고 다닌다. 한여름에도 추우면 오리털 파카 꺼내 입는다. 도서관 갈 때 잠옷바지 입고 간다. 남의 시선 신경 안쓰고 당당하다. 나는 나인거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에 비해 많은 한국사람들은(나를 포함해서) 너무 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내가 이 옷을 입으면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따위 고민으로 머리털 뽑는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내가 결정된다.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남들이 생각하는 나다.   

이번에 이도경이 한 '루저'발언도 결국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를 볼 때 그 사람을 보는게 아니라 남들이 그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지다 보니까 키 작으면 루저다 라는 소리도 나오는 거다. 한 외국인 패널이 말한것처럼 "자신이 없어서"이다. 그리고 그에 흥분하는 남자들도 내가 루저가 아니면 된 것을 남이 루저라고 했다고 괜히 목에 핏대 세우고 있다. 그러면 진짜 '루저'가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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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nterwang